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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9일 금요일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회사에서 조퇴를 한 뒤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케이드레스오브백색지라고 하는 한복 드레스 매장으로 향했다.

 

결혼식 피로연 때 입을 우리 신부님의 한복 드레스를 고르기 위함이었고 나는 사진 찍어주는 돌쇠 역할로 쫓아갔는데 매장이 가파른 언덕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더랬다.

 

여친은 4호선을 타고 내려오고 나는 5호선을 타고 가는 중이라 중간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만나 택시를 타고 갔는데, 엄청 막히는 남산 터널도 통과해야 하고... 여튼 내가 생각하기에도 자차로 다니기 힘든 동네 같았는데, 택시기사님도 도착해선 다니기 싫은 곳이라고 한소리 하셨더랬다.

 

뭐 암튼 위치는 험악하나, 내부는 살랑살랑하고 예쁜 곳이었는데 담당 직원분도 조용조용, 속삭이듯, 부드럽게 말씀하시고 예비 신부들에게 엄청 친절하게 잘 해주는 곳인 듯 했다.

 

우리 각시는 총 다섯 벌의 한복 드레스를 입어보았고, 맨 마지막 것으로 고른 뒤에 건물 밖으로 나서니 대충 오후 7. 붉은 해가 지고 있었다.









 

약간 습하긴 했지만 어제와는 다르게 마중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고 하늘도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어서 나름 로맨틱했던 관계로 녹사평역까지 걸어가서 인근의 맛집을 찾아 저녁을 먹기로 했다.

 

녹사평역으로 향하는 대로를 따라 한편엔 아파트 단지가 그리고 반대편엔 산동네가 있었고 사이에는 거대한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마치 계급을 나누는 장벽 같다는 인상을 받았더랬다.

 

녹사평역에 도착한 뒤에 맛집을 검색했는데 다음에서 무려 별점 4.5를 기록하고 있던 크리스피 포크 타운 (Crispy Pork Town)이라는 곳을 발견! 뭔가를 주문하긴 했는데 이름은 까먹었고... 양은 좀 적은 것 같은데 엄청 맛있었더랬다. 여긴 녹사평역 맛집으로 강추~!!













 

식사를 마친 뒤 주변을 둘러보니 여친이 여기 다 외국인 밖에 없어라고 말했고 난 여기에선 우리가 외국인이야...”라고 했을 정도로 역시 이곳이 이태원 클라쓰인가 싶었더랬다.

 

배도 꺼뜨릴 겸 녹사평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태원역 쪽을 향해서 산책하듯 걷기 시작했는데 어디선가 봤던 풍경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렇다. 이 길은 202212월에 어머니와 함께 한번 다녀간 길이었다.

 

20221029일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고 어머니와 난 이태원역 1번 출구의 그 통곡의 골목에서 추모를 드린 뒤 걸어서 녹사평역 인근에 있었던 시민분향소까지 가서 분향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여자 친구와 함께 반대로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

 

여자 친구도 뭔가가 느껴졌는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이태원역으로 향하는 길의 도중에서 만난 다른 좁은 골목길을 볼 때마다 왠지 불안하고 무섭다고 말했더랬다.

 

이윽고 도착한. 실로 오랜만에 와본... 이태원 참사가 있었던 그 현장은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덮개가 씌워진 돌과 바로 옆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October 29 Memorial Alley)이라는 표지판에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골목의 입구 바닥에는 황동인 것 같은 금속으로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난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여자 친구가 바닥에 새겨진 글자를 보며 바닥에 껌이 붙어 있어서 좀 그렇다고 해서 다시 보니 음... 나도 좀 마음이 안 좋긴 했다.

 

벽은 도색도 새로 한 듯 했고, 원래 있던 가게들도 일부는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나였어도 차마 그 자릴 지키며 장사를 이어나가긴 힘들었으리라..

 

암튼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올해 다시 1029일이 찾아올 텐데... 그때 난 또 어떤 방식으로 추모를 하고 있을까...

 

해마다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계속 쌓이고 있다. 3년은 너무 길다.















 

202212월의 그때 그 골목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inohng/22295859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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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8일 일요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작품 데칼코마니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작품 데칼코마니




 

2014416일 세월호 참사가 생긴 이후 10. 10주기를 맞게 된다.

 

당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교사와 고등학생들 그리고 일반인 승객들을 포함한 304명이 사망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자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던 정부와 명백한 인재, 참사를 사고라고 말하며 진실을 은폐하고 사실을 기만하던 집권당과 기레기, 법비들이 있었더랬다.

 

2022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 159명이 사망하게 된다.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서로 연락하지 못하도록 막고 추모의 대상을 모호하게 만드는 기이한 행태로 다른 시민들을 기만한다.

 

그리고 2024129일 윤석렬은 대통령 거부권 신기록을 달성하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 때부터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던 그 당의 정체성과 씨는 어데 안 가고 그대로 남았는지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그대로 던져져 비수가 되어 꽂혔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날로부터 바뀐 건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부르는 당명뿐이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그들과 유착, 기생관계에 있는 언론들은 바뀌지 않고 데칼코마니처럼 그대로 남아있다.

 

그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오체투지로 진실을 인양해 달라고 정부를 향해 온몸으로 울부짖었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또한 눈비 속에 엎드려 절하며 간곡히 호소했다.

 

하지만 그들은 진실을 인양하는 것도, 절규의 목소리를 듣는 것조차도 거부했다.

 

10년 동안이나 그날의 바다에 잠긴 진실들은 여전히 그들로 인해 세상에 드러나지 못하고 있고 아마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진실 또한 밝혀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개혁이 되어야 한다.

 

끝없는 쇄신과 물갈이로 기성 권력자들과 그 밑에서 낙수 권력 몇 방울에 취해 광기를 부리는 자들을 끌어내려야 한다.

 

그 첫걸음이 2024410일에 치러지는 총선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이다.

 

그 사람, 그들이 걸어온 길. 말과 행동을 먼저 보자. 지역을 갈라 치고, 세대를 갈라 치며, 성별을 갈라 치는 것을 넘어서 이념, 역사, 계층, 우리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가치까지도 갈라 치는 자들을 주의하자.

 

여러분들이 다가오는 4월 총선에 특권층을 위한 갈라치기와 기성의 구태에 투표하지 않고 사법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이라는 본질 개선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작가명 (Artist Name) : 조아진 / Ah-jin CHO / 趙兒進

 

작품 제목 (Artworks Title) : 데칼코마니

décalcomanie

 

작품 크기 (Artworks Size) : 90.9 x 72.7cm

작품 재료 (Artworks Material) : 디지털 페인팅 / digital painting

작품 제작연월일 (Artworks Creation Date) : 2024218

 

Art works Ah-jin CHO

작품의 모든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작품 및 작가 문의 (Contact) : cajm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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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일 월요일

새해 다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새해 다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지난 주 토요일에 약속이 있어서 서울시청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시청역 5번 출구에 있는 이태원참사 시민분향소 방문.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것들이 온종일 내리던 하루여서 오가는 사람들 중엔 간혹 우산을 쓰고 다니시는 분들도 계셨더랬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현장 시민추모대회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온라인 시민위원 모집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만든 가벽인 듯 싶은 추모의 벽이 있었다. 약속 시간이 다 되어 포스트 잇에 담긴 내용은 확인하지 못 했지만 이태원역 추모의 벽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맞은 편 매쉬 철망 게시대에 걸어 두던 현수막도 지난번에 봤을 땐 다 색이 바래있었는데 이번 1주기 시민추모대회 때 새로 교체를 했는지 거의 새것과 같았다. 그렇지만 이것도 조속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 이곳에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계속해서 눈비를 맞으며 다시 바래질 것이다.

 

오가던 걸음을 멈추고 조문을 하는 사람들, 나무 아래 모아둔 눈을 밟거나 뭉쳐 가지고 노는 아이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 시간만 고스란히 1년이 지났지 작년과 다름없는 풍경이다.

 

어디서 짹짹짹짹 소리가 많이 들려서 나무 위를 바라보니 족히 20마리 쯤 되어 보이는 참새들이 무리지어 앉아 있다. 혹시 너희들이니? 아니겠지... 그리고 시민분향소 천막 왼편 책상 위에 놓인 눈사람.

 

검정 뚜껑, 파란 뚜껑 눈을 하고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를 상징하는 보라색 리본을 목에 걸고 있다. 그리고 코 위치에도 뭔가가 붙어 있었던 자국이 남아 있는데 날이 오락가락 궂어 녹아떨어진 듯하여... 그래서 어떤 표정이었는지 알기가 더 어렵다. 만든 이가 좋은 뜻으로 만들었을지라도 왠지 맘이 짠한 건 어쩔 수 없다.

 

오후 530분쯤이 되자 유가족 분들이 천막을 닫기 시작했다. 동절기라 운영시간을 좀 탄력적으로 바꾸신 듯 했다. 처음 이 곳에 천막을 차릴 땐 경찰들이 언제 강제 철거를 할지 몰라서 밤늦게까지 유가족분들과 시민들이 지키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은 좀 덜었나 보다. 그래도 시청광장 불법점유 행정집행 벌금은 계속 때리고 있겠지...

 

오늘은 202411일이다. 새해 다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의식 같은 걸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추석 선물을 사며 함께 받았던 노란 리본과 Remember 416 글자 스티커를 휴대폰 뒷면에 붙이고 다녔었는데 휴대폰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빼다보니 어느새 글자들이 떨어져 나갔더랬다.

 

남은 스티커가 있어서 폰 케이스를 벗긴 뒤 스티커가 다시는 떨어지지 않도록 케이스 안에 붙였다. 글자가 너무 커서 다 붙이지는 못 하고 노란 종이배와 리본만.

 

2024년 올해 다짐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이태원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것이다. 함께 하는 기억은 힘이 세다고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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