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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4일 월요일

하전남 & 이순려 관동대지진대학살 100주년 ‘9월의 기억’展 전시 리뷰 / 인사동 나무아트 갤러리

 하전남 & 이순려 관동대지진대학살 100주년 ‘9월의 기억

 

https://www.youtube.com/watch?v=oo_wL3yyZ7Q



 

 

이순려 작가의 기억

 

조아진 작가님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언제 태어나셨는지 아세요?”

글쎄요... 제삿날은 알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살기 시작한지 6년째. 1977년생인 그녀는 이 전시회를 준비하며 부모님께 조부모님과 외조부님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정말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녀의 외할아버지는 1921년 경주에서 태어나 불행 중 다행으로 1923년에 있었던 간토대학살을 피할 수 있었는데 정작 그녀 자신은 지금까지 그 학살의 현장에 조부모님들이 계셨었다고 착각하고 살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착각의 기억은 어쩌면 당연한 기억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며 재일 조선인 동포로부터 수도 없이 들어온 그 학살과 차별의 기억은 유전된 기억으로 그 시절을 살지 않은 자라 하더라도 내 기억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순려 작가는 외할아버지 1921’ 외에도 1977’, ‘85, 79’, ‘31, 46’ 등과 같이 숫자를 통해 작품의 제목을 정했다. 여기에서의 숫자는 태어난 해일 때도 있고 그녀의 가족들이 일본에서 살아온 햇수이기도 하며, 일본에 살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 나이를 뜻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부모와 외조부모님, 그리고 그녀 자신의 초상을 추상화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녀가 선택하고 있는 소재는 검정 비니루이다. 그녀에게 검정 비니루는 굉장히 하찮은 물건으로 매우 연약하고 그 어딘가에 함부로 버려진다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재일 조선인의 존재를 상징한다.

 

함께 살았던 기억이 있는 조부모님과 외조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있는 작품과 이미 어릴 때 돌아가셔서 계시지 않은 분들에 대한 기억은 표현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데 검정 비니루를 재해석해서 매끈하게 번들거리기도 하고 심하게 구겨져서 마치 화상을 입은 듯한 흉터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전남 작가의 기억

 

그녀는 넋전을 통해 기리는 마음과 살아온 경험들을 5가지 테마로 구성하여 그녀만의 넋전을 만들었다. 한국의 한지와 일본의 화지를 함께 배접하여 넋전에 그녀만의 기억과 감정들을 담았는데 이는 한국과 일본이 차별과 혐오를 멈추고 화합했으면 하는 그녀의 바람을 담고 있기도 하다.

 

다섯 가지 테마 중 첫 번째는 존재’. 일본에서 자라며 그녀가 어릴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사람들 많은 곳에서 조선말을 쓰지 말라는 것,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 했던 아픈 기억이지만 켜켜이 늘어진 넋전들의 가장 뒤에 배치된 첫 번째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존재하고 있다는 그녀 자신의 당당한 고백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화합의 의미로 한국과 일본의 고유 문양들을 서로 섞어서 표현한 작품들이며 세 번째와 네 번째 등의 작품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의 유산 그리고 언어’, ‘에 관한 기억들을 문양에 담았다.

 

특히 동포 VS 교포라는 단어가 담긴 문양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 어릴 때부터 동포라는 말을 써오다 어느 날 갑자기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교포라는 말을 사용하라는 압력 같은 것들이 있었다고 한다. ‘은 곧 정체성인데 어떤 말은 왜 사용해도 되고 또 어떤 말은 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며 특히 간토 대학살 당시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쥬고엔 고쥬센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도록 한 뒤 자신들과 발음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무참히 학살했던 그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작업한 것이라고도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테마는 자신이 나고 자란 나고야의 산을 배경으로 한 외할머니의 편지를 넋전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께서 약봉투에 용돈과 함께 적어주신 문구는 조곳도()가용 돈이라고 두고 간다.”

 

재일 조선인 1세로 일찍 남편과 사별하신 뒤 온갖 고생을 하며 7남매를 키우신 외할머니께서는 일본어 글씨는 못 배우셨으나 발음은 하실 줄 알았고 일본에서 생활하시다보니 일본어와 한국어가 섞인 표현들을 사용하셨다고 한다. 일본 말 조곳도()’는 우리말로 조금이라는 의미라서 전체적으로는 용돈 조금 두고 간다.’라고 약봉투에 적어서 손녀에게 주셨던 것이다.

 

19239월로부터 2023년 현재까지 이어지는 희미하고 흐릿한 기억들. 그렇지만 재일 조선인 1세대의 기억들이 손녀인 이순녀, 하전남의 기억을 통해 끊어지지 않고 재생되는 놀라운 순간. 9월의 기억은 여전히 잊히지 않고 살아 숨쉬는 9월의 기적과도 같은 기록이다.

 

전시기간 : 2023.11.29.()-12.11.()

전시장소 : 인사동 나무아트 갤러리 4

관람시간 : am 11 ~ pm 6

작가토크 : 2023129() 오후 4

주최 및 주관 : 역사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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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5일 화요일

간토대학살 100년 만의 통곡 서울 아이고전 전태일 기념관 오픈식 / 전지적 일일 엔지니어 시점

 간토대학살 100년 만의 통곡 서울 아이고전 전태일 기념관 오픈식 / 전지적 일일 엔지니어 시점

 

https://www.youtube.com/watch?v=tP14CzYkyT0

 


 

지난 202391일 간토대학살 100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전시가 전태일 기념관에서 오픈하였습니다.

 

저도 오픈식에 작가로서 참여하기 위해 회사에 오후 반차를 내고 출발해서 좀 일찍 도착했더니 고경일, 이호 작가님이 먼저 와계시네요.

 

828일 월요일에 갑자기 작품 설치의 일부를 끝낸 뒤 완전히 끝난 상태의 전시 공간 버전은 저도 처음 보는지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휴대폰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교수님이 급하게 호출하셔서 가보니 저보고 일일 엔지니어가 되어 달라 하셨습니다.

 

극장 관계자로와 생전 처음 보는 기계실에 같이 들어가서 이건 손대지 마라, 저건 이렇게 조작하는 거다 하는 짧은 교육을 마치고 드디어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뭔가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일찍 오신 김민정 기획자님한테도 배운 걸 전달을 하긴 했는데 막상 식이 시작되니 민정쌤도 입장객을 관리해야 해서 저만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당일에 전달 받은 식순을 무한 반복으로 보고 또 보면서 순서를 외웠고 또 중간에 여백의 시간을 채울 수 있는 몇 가지 슬라이드 쇼 기능도 민정쌤에게 배우고 나니 왠지 이거 할 만 한걸?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더랬습니다.

 

아무튼 긴장되는 오픈식이 드디어 시작 되었고 나름 순서에 맞게 음향, 조명, 배경 이미지 등도 바꿔가면서 별 탈 없이 진행되는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6시에는 직원들이 다 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지켜달라던 극장 관계자님의 말이 불현 듯 떠올랐습니다.

 

인사말이 길어지면서 퍼포먼스를 하시기로 했던 작가님들의 시간을 반으로 줄였는데도 시간은 결국 65분을 넘겨서야 겨우 끝이 났습니다.

 

“615분까지는 모두 나가 주세요!”를 외치며 그렇게 제 첫 엔지니어로서의 데뷔는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에 할 땐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이 아니고 다음에는 절대로 모임에 일찍 오지 말아야지 하는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뭐 암튼... 전시는 910일 일요일까지입니다. 전태일 기념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요. 저는 아무래도 이번 주 교재마감이 걸린 직장인이다 보니 평일 방문이 힘들어서 이번 주 토요일인 99일 지킴이를 하러 갑니다.

 

간토대학살 100... 한국과 일본의 작가들이 수개월 전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1차 일본 요코하마에서의 전시에서부터 이제 2차 한국의 서울 전시까지 마지막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고 우리 조상들의 비탄의 역사를, 진실을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시장을 방문해 주신 뒤 SNS에 올려 주시는 것도 좋은 후원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그 어떤 기업이나 후원을 받지 못하고 오로지 작가들 스스로의 힘과 시민 여러분들 개개인의 후원으로서만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전시를 준비하고 또 여러분들 앞에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재정적인 후원 또한 항상 감사히 기다립니다.

 

카카오뱅크 : 3333 28 1084026

예금주 : 민정진 커매드

 

 

[간토대학살 통곡의 100년 아이고 -한국전-]

- 전시일시 : 2023.9.1.().-9.10()

- 전시장소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1~2/ 월요일은 휴관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05 (을지로3가역 14번 출구)

 

- 총괄기획 : 고경일

- 일본 코디네이터 : 오카모토 유카, 사토 카요코, 쿄고쿠 노리코, 지윤학

- 한국 코디네이터 : 김민정

- 지원 : 임진수, 박성은, 황보람

- 실행위원 : 고경일, 쿄고쿠 노리코, 김서경, 김영숙, 레오다브, 이치무라 미사코, 사토 가요코, 송유미, 아트만두, 오카모토 유카, 오카모토 하고로모, 이구영, 이하, 정리애, 지윤학, 하전남

 

- 한일 전시작가 : 고경일, 김동범, 김명화, 김사리, 김서경, 김성심, 장천 김성태, 김영숙, 김운성, 노호룡, 레오다브, 마에야마 타다시, 마키노조 켄지, 모리 타에코, 미시마 아유미, 민정진, 박서연, 박재동, 백영욱, 서라백, 송유미, 아트만두, 오카모토 하고로모, 유준, 윤정호, 이구영, 이순려, 이정헌, 이치무라 미사코, 이하, 이호, 전종원, 정리애, 조아진, 최성욱, 최영리, 하전남

 

- 주최 및 주관 : 관동대지진 100년 만의 통곡 아이고전 실행위원회

- 후원 : 시민모임 독립

 

추신. 사진이 너무 많아 다 업로드 할 수가 없어서 유튜브 영상으로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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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 대가 조국현 화백 作 / 저 너머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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