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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0일 월요일

메리 / 안녕달 그림책 / 사계절

메리 / 안녕달 그림책 / 사계절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메리 분석 리뷰. 이번에도 스포일링 때문에 줄거리는 생략하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본다.


내용에 있어서의 교훈적인 부분

이번에도 성인동화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는 스토리였다. 때문에 어떤 결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생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아니 좀 더 명확하게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새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아마도 이번 그림책에서의 모티브 역시 작가의 시골에서의 경험들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왜냐하면 사건들의 순서 때문에 그런데 함께 살던 할아버지가 하늘로 떠나시던 날에도 아무에게나 꼬리를 치던 메리(개의 이름)의 모습이 이야기의 전반부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모두 떠나보낸 혹은 떠나간 뒤 남은 할머니와 메리가 함께 고기를 나눠 먹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그런데 메리가 이 집에서 함께 살게 된 이유는 설날에 오랜만에 찾아온 자식들과 손자들 그리고 모여 앉은 식탁에서 할아버지가 별 이유없이 우리도 갱생이 한 마리 키우자고 말하며 시작되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의 순서를 좀 뒤로 배치했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난 이 부분에서 처음엔 할아버지와 개의 우정이 스토리인가 싶었지만 또 표지 그림에서는 사료를 주러 나오는 할머니와 반가워하는 메리의 모습이 대문 사이로 표현되고 있었다. 그럼 주인공이 누구인가 하고 다시 곱씹어봤다. 메리는 개의 이름이고 책의 제목도 그러하다. 메리는 아무에게나 꼬리를 치며 반가워 해준다.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모두 할머니를 통해 다른 이웃 주민들에게 분양되어 혼자 남았다. 그런데 혼자 남은 친절한 메리의 모습은 곧 할머니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좀 과잉된 해석일 수 있겠으나 메리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혼자가 되어 가는 모습은 옛 어머니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화풍과 연출

이번 메리는 색연필(혹은 오일 파스텔) 일러스트 작업 고유의 톤을 보여주고 백구와 황구같이 전형적인 캐릭터들의 색을 담고 있다. 해가 지는 장면이 유독 자주 등장하는데 해질녘의 시골의 풍경들이 따듯한 감성으로 묘사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시골,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들이 연출되어 있다.

화면의 연출에 있어선 작은 강아지였던 메리가 갑자기 쑥하고 성장해서 화면을 가득 채운 장면이 굉장히 효과적이었고 특히 흰색의 털을 가진 메리와 대비되는 연출들이 좋았다. 그리고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같은 공간과 배경의 소품들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한 것도 꼼꼼한 관찰의 재미를 준다.

전체적으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캐릭터의 동선에 따라 화면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출되어 있다.


아쉬운 점

시간 순서상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의 시점을 좀 뒤로 배치했으면 어떨까 싶었지만 사건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도 나쁘진 않았다. 전부터 이야기 했지만 발행정보가 그림책 넘기자마자 나오는 건 좀 흠이다.


결론

메리를 보는 내내 워낭소리가 떠올랐다. 예전에 극장에서 볼 때도 훌쩍이며 봤는데 할아버지와 소의 우정 때문에 생각이 나는 건 아니었다. 평생을 일만 시킨 비쩍 마른 소를 팔려고 나갔다가 너무 마르고 노쇠한 소를 할아버지가 원하는 가격으로 팔지를 못하자 다시 데려왔고 소가 더 이상 일어설 기운조차 없자 수의사를 불러 안락사를 시키는 장면에서 오히려 분노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소가 떠나자 할아버지도 곧 지나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시게 된다. 바로 이 부분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었다. 워낭소리에서의 할아버지는 무뚝뚝하고 배려심 없는 것 같아 보였지만 평생을 소와 함께 일 해온 그 시간 속에서의 특별한 무엇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워낭소리에서의 소와 할아버지는 서로 같다. 그리고 메리와 할머니도 서로 같다. 새끼 한 마리 안 남겨두고 모두 입양을 보낸 게 참 너무하다 싶었지만 바로 그 지점이 워낭소리에서 느꼈던 그 시절 어르신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안녕달 작가의 그림샘 메리. 이번에도 생각하게 만드는 괜찮은 책이었다.


책 정보
, 그림 / 안녕달
발행연도 / 20171012
펴낸 이 / 강맑실
펴낸 곳 / ()사계절출판사
페이지 수 / 표지포함 약 52페이지 정도
가격 /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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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6일 토요일

일러스트레이터 조아진 에코 앤 퓨처 기사용 자료로 송부한 작품들과 작가노트

 
에코 앤 퓨처 기사용 자료로 송부한 작품들과 작가노트
 
일러스트레이터 조아진
 
 
 
작가노트 / Artist Note
 
작년 말부터 다시 슬럼프가 왔다.
다시라고 적은 이유는 삼십대 후반에도 한 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는 꽉 막힌 주변의 상황들 때문에 겪게 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달랐다. 오히려 그때는 작품 활동을 통해서 우울증과 슬럼프를 이겨냈었다. 그런데 이번엔 창작행위 자체에 흥미를 가질 수 없었다. 아무것도 그리고 싶지 않았고 아무것도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과거에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터라 번 아웃(burn-out)이 온 것인 가 지레짐작 해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반드시 작품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자체를 떨쳐내고 막연한 자유만을 생각했다. 그렇게 수개월이 지나도록 캔버스를 쳐다도 보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왜 살아야 하는 것인가, 무엇을 목적으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지난 십년동안 난 크게 세 가지 일을 해왔던 것 같다. 하나는 그림샘이라는 미술교육 사업이고 두 번째는 화가이신 부모님의 매니저 비슷한 업무 그리고 내 개인 창작 작업이다. 정말 그동안 쉴 새 없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은 한다. 앞선 두 가지 일은 어느 정도 성과가 보였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지막 내 작품 활동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난 누구이고 지금 여긴 어디인가... 계속해서 정답이 없는 질문만을 반복해서 던지고 있는 것만 같다. 그렇지만 그런 와중에도 꾸역꾸역 억지로라도 짜내는 작품 활동이 있긴 했다.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문제는 이런 내 고민들이 다 하찮다는 듯 나의 창작 활동에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2014416일 내 개인적인 아픔의 시간들과 엮여 다시 붓을 들게 한 세월호 참사.
회사일과 부모님을 지원하는 일에만 몰두했던 내게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을까를 고민하게 했던... 그래서 광화문으로 나갔고 캐리커쳐나 걸개 그림을 시민들과 함께 그리며 촛불을 들었던 아픔의 시간들. 그 이후로 난 예술작품이 전시나 감상용이 아닌 사람들의 희노애락의 틈 사이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점차 확장되어 탈핵, 탈원전에 관한 메시지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 그리고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에 희생된 효순, 미선이의 이야기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주제들로 작품을 그린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고 보고 이해해야만 그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감성적인 예술가에게 있어선 특히 나에게 있어선 고통스러운 작품 활동과정이었다. 외면할 수 없었기에 펑펑 울면서 그릴 수밖엔 없었고 이런 활동들 역시 두세 가지 일들을 모두 실수 없이 해내야 한다는 내 완벽주의 성향들 속에서 부대끼며 내 정신적인 에너지와 육체적인 에너지를 모두 소모시켜 버렸다. 난 여리고 여린, 한없이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작은 존재일 뿐이었던 것이었다.
 
 
그런 나에게 있어 위안과 위로가 되어준 것은 우습게도 종교였다.
원래 어릴 때부터 기독교 교회를 다니긴 했으나 믿음이란 건 없었던... 그저 어머니가 가자고 애원하시기에 어쩔 수 없이 못이기는 척 다녔던 나였었다. 위의 일련의 아픔의 시간들을 겪으며 그리고 이십여 년 전 남동생을 의료사고로 떠나보내면서 겪었던 고통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신께 이 땅의 고통에 대해 물었다. 단지 묻기만 할 순 없었다. 신에 대해, 종교에 대해 알아야만 했다. 그리하여 어느 정도의 성경 공부를 짬짬이 병행하며 이 세상에서의 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공부하면 할수록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나 사건들이 생겨났다. 그런 혼돈, 혼란의 시간들 속에서 신은 분명한 정답을 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정답이 애초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믿음믿음그 행위 자체로서만이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는 환경, 자연에 관한 문제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때문에 환경이라는 은 동시에 신과 인간, 자연과 생명 그리고 내가 사는 목적이나 목표로서의 그릇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그것은 나만을 위한 자위로서가 아닌 신의 뜻이면서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모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들과 자연의 고통과 신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것인가 또는 보듬어주고 위로할 것인가의 기로에서 난 후자가 내 길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이후에 펼쳐진 시간들은 또한 후대들의 고민과 역할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강물은 막힘없이 흘러야 하고 막대한 에너지를 억지로 만들어 내기 위해 자연을 훼손시키는 일은 없어야 하며 전쟁 등의 폭력으로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들이 고통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믿는다. 난 신을 믿는 사람으로서 신의 뜻이 사랑에 있다는 것을 배웠으며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나의 사명이라고 아니 우리 모두의 인생의 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난 슬럼프 중이지만 신이 말한 사랑의 힘을 믿는다.
 
 
 
 
 
작품설명
대상을 삼각형이나 사각형으로 조각내고 상하좌우를 회전시켜 대상이 원래 갖고 있던 이미지를 재해석 한다. 때론 만화경 같은 다이나믹하고 익살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고 때론 각각의 조각이 입체성을 드러내기도 하며 오히려 반대로 2차원적 시공에 가두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인상과 느낌을 담아 해석되고 표현된다. 이러한 분해와 재조합은 대상이 갖는 고유한 느낌을 더욱 더 확연히 드러내기도 하며 반대로 대상의 내면을 몽환적으로 풀어낼 수 있게도 만든다. 나에겐 같은 대상을 달리 볼 수 있게 만드는 방법으로서 활용된다.
 
 
 
 

1. about comfort(봄을 기다리며)_73.5 x 62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고통의 시간들이 지나고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란 나비의 상징을 표현한 작품
 
 
 
 
 
 
2. Great Pray(위대한 기도)_52.8 x 45.4cm_mixed media on canvas_2018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처형당하기 전 겟세마네 언덕에서 마지막으로 신께 기도하며 인간으로서의 나약함과 동시에 신의 아들로서의 사명감을 고백하는 성경의 한 장면을 표현한 작품
 
 
 
 
 
 
3. Love Study _65.1 x 90.1cm_mixed media on canvas_2018
기독교에서의 양은 예수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상징한다. 두 마리의 양의 이미지를 통해 따듯한 느낌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
 
 
 
 
  
4. Memory Piece-My Glory _90.8 x 65.2cm_mixed media on canvas_2018
신으로부터 한없이 쏟아지는 무한한 사랑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신에 대한 찬양과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5. Merry Christmas Le Petit Prince_45.6 x 45.6cm_mixed media on canvas_2018
가끔씩 먼저 떠난 동생이 어린왕자처럼 어딘가에 있을 거란 상상을 한다. 그곳이 천국이라 믿으며. 잘 지내고 있지? 하고 묻는 담담한 안부
 
 
 
 
 
 
6. 기억 조각-바람(wind), 바람(hope) _가변 크기_CG, print on canvas_201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도 아름답고 자유로웠던 시간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꽃들이 만개한 들판을 맨발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7. 기억 조각-바람(wind), 바람(hope) _가변 크기_CG, print on canvas_2019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두 분씩 세상을 떠나고 계신다. 그 길이 외로운 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란 바람을 담았다. 할머니의 손을 맞잡고 걷는 왼쪽의 교복을 입은 소녀는 보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투영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설명을 생략한다.
 
 
 
 
 
 
8. 기억 조각-()과 형()의 경계 _116.9 x 80.1cm_mixed media on canvas_2018
작품을 연구하면 할수록 그 옛날 인상파 화가들이 그랬듯 사물의 본질과 원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선과 형의 경계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다룬 작품
 
 
 
 
  
9. 조용한 가족 _39.4 x 54.5cm_CG, print on canvas_2017
탈핵, 탈원전을 주제로 한 작품. 가족들의 저녁 식탁에 오른 노란색 케이크를 먹은 부모로 보이는 사람은 죽은 듯이 보이고 아무 관심도 없이 스마트 폰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는 아직까진 살아있다.
 
 
 
 
  
10. 집으로 가는 길 - Winter_91 x 72.7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예전에 노인과 늙은 소의 이야기를 다룬 워낭소리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뒤 창작한 동명의 작품의 2017년 리메이크 작. 누군가는 우정을 말했었지만 사실 다큐멘터리를 볼 땐 할아버지가 좀 미웠던 기억이 난다. 인간과 자연, 동물과의 교감, 동행 등을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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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 대가 조국현 화백 作 / 저 너머의 시선

  추상화의 대가 ( 大家 ) 조국현 화백 作 저 너머의 시선     작품 정보 (Art work information)   작가 이름 (Artist Name) : 조국현 / CHO Guk-hyun / 趙國鉉   작품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