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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30일 수요일

모두의 길

 모두의 길






작년에 어머니께서 발가락 골절로 다치셔서 정기적으로 병원으로 모시고 다녔었다.


차로 이동하기에는 너무 가깝고 목발로 불편한 걸음을 내딛기에는 먼 애매한 거리였기에 휠체어를 구매해서 모시고 다녔다.


사람은 인도로, 차는 차도로! 난 평소에 인도와 차도 구분을 확실히 해서 다니는 편이었고 휠체어에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평소에는 걷던 인도가 휠체어를 끌고 갈 땐 무척 불편했다.


별 생각 없이 휠체어를 밀고 갈 뿐이고 인도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도 없이 그냥 시원하게 밀고 쾌속의 걸음을 내딛었는데 길이 너무 울퉁불퉁 해서 작은 충격에도 어머니께서 아파하시는 걸 보고는 조심조심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휠체어 운용이라는 것이 천천히 움직이면 힘이 더 든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울퉁불퉁한 인도 위에서 어떻게 해서든 어머니께서 충격을 덜 받게 하려고 손과 팔에 힘을 꽉 주고 조심스레 속도 조절을 해야 했고 내 키에 비해 휠체어의 손잡이가 좀 낮은 감이 있어서 어정쩡하게 허리를 숙이고 휠체어를 밀다보니 허리까지 뻐근해 왔다.


결국엔 울퉁불퉁한 인도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좀 위험하긴 하지만 평평한 차도로 내려서 병원으로 가게 됐고 진즉에 차도로 갈 것을... 이라 생각하며 어머니와 이런 얘기를 나눴었다.


... 평소에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시는 장애인 분들은 이 길이 얼마나 불편할까요?”


평소와 다름없는 길이 순식간에 한없이 불편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들 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인도 위 저 노란색 점자블록에 의지해서 다니시는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어느 지점에서 갑자기 점자블록이 사라진다면 어떤 공포일까... 불법 주차 등으로 인도를 점거해서 하는 수 없이 차도로 다녀야 할 때 청각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나 휠체어, 목발에 의지해서 이동하시는 분들에게 빵빵거리는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울려대는 경적 소리는 또 어떤 불안감을 줄까...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 인구가 250만명 정도이고 이들 중 80%가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신 분들이라고 한다.


온라인 상의 어떤 글에서 읽은 건데 어떤 이는 우리나라는 거리에 장애인분들을 본 적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장애인들이 별로 없지 않느냐고 한다. 하지만 체면을 중시하고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을 감추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사회적으로 그분들이 자의든 타의든 거리로 나오지 못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우리는 배려라고 생각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당연한 권리라는 이재명 고문이 홍대에서의 마지막 유세 때 했던 여성 인권과 관련된 말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도 있기에 함께 떠올려 본다.


같은 사람이고 같은 길 위에 서있으며 같이 살아가는 사회이다.


그래서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점거 시위로 직원들이 몇 차례 지각을 해도 그리고 내가 목디스크 치료 때문에 담당 의사가 지각을 해도 나는 다 이해하고 납득을 했다.


억강부약(抑强扶弱) 그리고 겸애(兼愛)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투쟁은 우리 모두가 외면해온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당연한 최소한의 권리와 의무의 표현이다.


최근에 국민의힘 당대표란 작자가 장애인 이동권 관련해서 헛소리를 했기에 직접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며 다녔던 그때의 경험들에 대해서 몇 자 적어 봤다.


#장애인이동권리 #장애인인권 #인권 #억강부약 #겸애 #사람이먼저다 #모두의길 #

2021년 4월 6일 화요일

끔찍한 상상

 끔찍한 상상


사무실에서 이번 달 교재개발을 위해 수채화 샘플 작품을 그리던 중 갑자기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요즘 중국이 태권도까지 자기네 것이라고 우겨서 태권도를 주제로 하는 교재를 그리고 있었는데 우리 것이라는 상징을 위해 이곳저곳에 태극기를 그려 넣고 있었다.


그렇게 태극기를 반복해서 보다 보니 갑자기 떠오른 그 무리들!!


내일 선거가 만약 잘못 된다면...???


여전히 태극기 부대나 전광훈 목사 같은 이들과 관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당의 사람이 시장이 된다면?????


안 그래도 요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심상치 않게 증가하고 있는데 또다시 태극기 부대와 전광훈 목사 무리들의 광화문 집회가 시작된다면??????????


서울이 문제가 아니라 또 전국이... 나라가 휘청거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


간신히 되찾아 가고 있는 일상인데...


우리 가족들 모두 사전 투표를 했고 개인적으로도 투표 독려 글과 투표소 장소와 시간, 준비물까지 안내하는 글을 SNS에 올린 터라 내가 더 이상 시민으로서 할 일은 없을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아직 투표를 하지 않았고 내일 본 선거에 참여하실 분들은 좀 더 멀리 보고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길 간곡히 바라본다.


제발...


추신 / 딱히 이미지 올릴 게 없어서 예전 작품을...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제발 #끔찍한상상 #소름끼치는일 #끔찍한생각 #소름끼치는상상 #사람이먼저다 #서울시장보궐선거 #투표독려 #민주주의의꽃 #투표합시다

2021년 4월 2일 금요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다녀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다녀왔다.


원래는 오전 늦게 기상해서 투표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침 겸 점심으로 베트남 쌀국수 집을 들러서 먹고 출근하려고 했는데 웬일인지 눈이 너무 일찍 떠져서 그냥 다녀왔다.


대충 씻고 길동역 인근 집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전 655분 즈음이었다.


길동주민센터가 전에 있던 곳에서 새로운 장소로 이전을 했다는데 투표장소에 관한 글을 그제 올린 터라 대충 위치를 인지하고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거리는 좀 어둑했고 간밤의 쓰레기를 치우시는 환경미화원 분과 어르신들 몇몇 분, 공사장 인부 분들 그리고 도로 가에 멈춰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정도만 있었다.


열심히 걸어 길동주민센터에 도착하고 나선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는데 내가 혈압이 좀 높고 걸음도 빠른 편인데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체온이 낮게 나와서 좀 의아했다.


투표 장소는 4층 강당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작동하지 않고 있었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전체적으론 대기 시간 거의 없이 한 5분도 안돼서 금방 하고 나올 수 있었는데 거리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표 장소에도 어르신들이나 나보다 연배가 있어 보이시는 분들만 있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와 사무실로 도착한 게 오전 728분 즈음이니 길동역에서부터 새로운 길동주민센터까지 대충 왕복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평소보다 해가 좀 어두운 것 같더니만 돌아오는 길엔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간단하게 투표 인증 사진 한 장 올리면 그만이겠지만 시간을 들여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의 한 표가 어떻게 행사되는지를 나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타자를 위해 기록해 두고 또 알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사무실에서 일하다 느낀 게 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유세차량의 소리를 들으면서 각 당이나 후보자들의 특징이 자연스레 구분지어 지게 되었다.


기호 2번 후보의 유세차량의 사람들은 화가 많다.


기호 7번 후보의 유세차량은 롹커가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기호 1번 후보의 유세차량은 뭔가를 호소하고 있다.


나는 분노를 막말이나 고성으로 표현하는 것도 싫어하고 중요한 선택의 기회를 희화화 시키는 것도 그다지 달갑지 않다.


아무튼 정치에 관심을 둘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자신의 한 표는 꼭 행사하길 바란다.


그게 이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시민으로서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은 희미해지고 싫어하는 것이 선명해지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가장 중요한건 제대로 된 사람을 선택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가 그 사람의 현재를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선택은 비교적 쉽다고 생각한다.


흐르는 강을 막고 이상한 공사를 해서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랜드마크 만들겠다고 한강 위에 쓸데없이 세금 낭비를 하거나, 아이들 급식 문제에 너무나도 무책임하게 자신의 을 건다거나, 용산 참사 사건 등등... 이 밖에도 헤아릴 수 없이 도무지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해왔던 당과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싫어한다.


사람이 먼저다.


좋아하는 후보가 없다면 싫어하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는 방식으로라도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의 투표를 반드시 실천하길 바라며 이만 줄인다.







#사람이먼저다 #사전선거 #보궐선거 #서울시장보궐선거 #투표인증 #투표독려 #민주주의의꽃

추상화 대가 조국현 화백 作 / 저 너머의 시선

  추상화의 대가 ( 大家 ) 조국현 화백 作 저 너머의 시선     작품 정보 (Art work information)   작가 이름 (Artist Name) : 조국현 / CHO Guk-hyun / 趙國鉉   작품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