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0일 목요일

오십견 치료 시작 OK?

 오십견 치료 시작 OK?





 

지지난 주 미술교재 마감을 끝낸 뒤 지난주에 신규 및 업데이트 교재가 도착했더랬다.

 

그리고 이번 주는 내내 전체 미술교사 회의를 통해 교재교육을 하는 날. 다음 주 화요일 것까지만 끝내면 다시 다음 달 미술교재 개발이 시작된다.

 

이렇게 매달 반복되는 마감 루틴이 정해져 있어서 딱 쉬어가는 주간이라는 게 없는 편이긴 한데 그나마 월간 그림샘이라는 회원작품을 편집해서 온라인에 업로드 하는 건 좀 미뤄서 하는 게 가능했더랬다.

 

월간 그림샘 작업을 통해 정리한 데이터를 갖고서 교재개발도 하고 별건의 디자인도 하는 거라 이것도 많이 미루면 이미 지난 자료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미룰 순 없다.

 

암튼 오늘 교재교육을 마친 뒤 미루고 미루던 병원을 찾았다. 올 초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냥 좀 뻐근한 거려니 하고 넘기다가 5월 달에 허리를 삐끗하면서 병원을 찾았었고 병원 간 김에 겸사겸사 허리와 어깨 엑스레이 촬영을 했더랬다.

 

진단 결과는 오십견 초기 증상이라는 것. 의사 쌤이 일단 허리부터 치료하고 그 다음에 어깨를 치료하자고 했었는데 허리가 다 나을 즈음 또 이 무한 마감 루틴의 늪에 빠져서 어깨 치료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약 한 달 전부터 어깨가 더 안 돌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옷을 입고 벗을 때 팔을 회전 시켜야 하는 동작에서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더니 며칠 전엔 오른손으로 문을 여닫기 위해 팔을 뻗는 동작에서마저 통증이 일기 시작했다.

 

그 때 의사 쌤이 방치하면 팔이 완전히 굳게 되고 그러면 전신마취 한 뒤에 팔을 강제로 꺾어 돌리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기에...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무한 마감 루틴의 쳇바퀴에서 잠시 벗어나 오늘 교재교육 이후 오후에 병원을 찾았던 것.

 

관절과 관절 사이에 있는 무슨 머시기 이란 곳에 주사바늘을 꼽고 약물을 주입했는데 주사가 아프다기보다는 일부러 어깨 관절을 열어서 그 사이에 주사약물을 넣는 거라서 팔이 더 아팠더랬다.

 

그 다음 물리치료사와의 만남.

두 팔을 앞으로 곧게 뻗은 뒤 위로 만세하는 동작은 약간 뻐근하긴 해도 OK.

양손을 뒷짐 쥐기 하는 동작도 약간 뻐근하긴 한데 OK.

그런데 두 팔을 양옆으로 뻗은 뒤 그 상태에서 만세하는 동작으로 움직이는 건 실패... 이걸 그림으로 그려놓고 보니 마치 무슨 수신호 하는 것처럼 보이네...

 

물리치료사 쌤의 말씀으론 전방 머시기 증후군 같다고 하시면서 관절과 관절 사이에 있는 주머니가 굳어서 그런 거라고 하신다. 이윽고 시작되는 어깨 마사지... 약봉이라고 하나? 무슨 젤 같은 걸 바르고서 끝이 뭉툭한 기기로 어깨 이곳저곳을 강하게 압박하는 마사지였다. 여기까진 OK.

 

마지막 치료는 충격파... 전에 목디스크 걸렸을 때 경험을 해본 터라 별로 긴장하지 않고 있었는데 물리치료사 쌤이 이건 아플수록 좋은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 그리고선 시작되는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소리. “어떠세요? 좀 더 강도를 올릴까요?” “.. 아뇨, 지금으로 충분한 거 같은데요?” “...”

 

충격파... 뭔가... 살을 때릴 땐 견딜 만 한데 뼈를 때릴 땐 입술을 꽉 물게 되는 치료기기였다는 기억이 투다다다소리와 함께 몸이 먼저 기억해냈다.

 

주사치료 끝난 뒤 간호사 쌤이 평소에 만세운동 자주하세요라고 하셨는데 물리치료사 쌤 말씀으론 다이소 같은데서 탄력바 하나 사서 양손으로 붙잡고, 팔을 겨드랑이에 붙인 뒤 팔을 바깥쪽으로 벌렸다 천천히 안으로 모으는 훈련을 하시라고 하셨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사야지 했는데 까먹었...)

 

내일과 다음 주 중에도 병원을 찾아야 했기에 내 개인 스케줄 보고도 할 겸 돌아와서 진료결과를 회사 식구들에게 보고했는데 한 직원이 내일은 교재교육 후에 병원 치료 받고나서 쉬시라고 건의한다. 여기까진 OK.

 

그런데 그 다음 이어지는 말이 대표님 저 8OO, OO일 병원 가야해서 반차 신청합니다.”

 

내 걱정을 해주며 오후는 반차내고 쉬라는 멘트에 이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본인의 반차를 연결시키다니... 만점짜리 문장이 아닐 수 없어서 반차 OK. 자연스러운 반차 신청 만점 드립니다.”라고 멘트해 주었다.

 

200932살의 나이에 그림샘을 시작해서 지금 47... 아직 오십이 아닌데 오십견이 왔고 삼십대 후반부터 목디스크, 허리염증, 봉와직염 등등이 찾아왔다. 그리고 나를 비롯해서 다른 직원들도 이십대 후반 젊은 나이에 같이 시작한 친구들이라서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한다.

 

한 친구는 산재병가로 장기 휴직 중이고 한 친구는 지난 주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이번 주도 회복이 덜 되었는지 골골거리고... 주변 어르신들이 너 이제 젊은 나이 아니라고 하시는 말씀도 수긍이 가고 또 다른 한편으론 풍자 작품을 하는 작가 모임에 가면 늘 막내인 걸 보면 참 애매한 나이같다는 생각도 한다.

 

앞으로 얼마나 이 일을 더 할 수 있을까보다는,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가 궁금해지는... 그리고 겉은 멀쩡한데 몸은 삭아가고 있는 지금. 겉은 멀쩡한데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었는지 모를 2찍 말종 인간들 때문에 심란한 요즘. 짬밥 똥구멍으로 먹었냐는 소리를 안 듣기 위해 오늘도 그냥 열심히 살 뿐이다.

 

암튼 간호사 쌤이 금주 하라고 하셨으니 당분간 금주 OK.

 

추신. 근데 난 아직도 코로나는 안 걸렸음...

 

#오십견 #OK #늙는중 #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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