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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5일 금요일

제1회 아나바다 바자회 성황리에 종료? 근데 조금 섭섭해...

 1회 아나바다 바자회 성황리에 종료? 근데 조금 섭섭해...

 

이번 주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총 나흘 간 이벤트 회의인 울 회사의 아나바다 바자회가 성황리에 종료 되었다. 중간에 물품이 떨어져서 다시 수급하느라 생돈을 써가며 새 물건까지 공수해온 실장과 직원들...

 

물건 챙기랴, 구매리스트 정리하랴 직원들이 모두 정신이 나갈 정도였는데 한 1% 정도의 선생님들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이벤트에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내가 집에서 사용하던 휴대폰 충전기가 며칠 전부터 고장이 나서 사무실에 것을 가져다가 쓰고 다시 출근할 때 가져오고 했었는데 마침 어제 선생님 중의 한 분이 충전기를 10,000원에 내놓은 것이 아닌가!

 

직원 중 하나가 저 충전기는 10,000원이라는 가격에 절대로 팔릴 리가 없다면서 오늘 바자회가 끝나면 구매하셔도 된다고 해서 느긋하게 마음먹고 있었는데 실장이 바자회 종료 전 대박세일을 외치자 충전기가 사라져버렸다. 세일로 인해 손해 보는 금액을 우리 본사가 채워주는 거라 두 배로 섭섭해...

 

선생님들이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본사 직원들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던 관계로 이벤트 행사가 끝난 뒤 남은 물건들 중에서 구매하고 싶은 물건들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내가 1만원씩 지원한다고 하자 거기서 또 실장이 대표가 쪼잔하게 만원이 뭐냐고 해서 그.. 그럼 3.. 3만원씩... 이라고 했더니 다들 좋아라 한다. ...

 

사실 휴대폰 충전기 외에는 모두 여성 물품이라 딱히 뭘 살 계획이 없었는데 어무이라도 사다드릴까 싶어서 물건들을 둘러봤다. 십자가가 달려 있긴 하지만 아부지가 악세서리를 좋아하시는 가죽 팔찌를 구매했고 어무이 용으로 가죽장갑, 장지갑, 스카프를 샀다. 뭐 워낙 자기 취향이 강하셔서 안 쓰시면 다른 분들 드리라고 하면 되고... 그리고 직원들이 내놓은 책 두 권은 내가 읽을 용도. ‘오렌지별에서 온 아이빙과이 두 권인데, 직원들이 책 읽는 취향이 나랑 비슷해서 아마도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바자회 물건으로 책 11권을 내놓았는데 세 권을 빼고는 모두 팔린 듯하다. 사실 정확히는 팔린 것일 수도 있고 실장이 그냥 덤으로 내보냈을 수도 있긴 하다.

 

11권의 책 중에서 인간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책은 세 개의 이름으로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이라는 책이다. 실존의 인물로 세상에 이런 훌륭한 사람이 다 있나 싶었는데 반전과 감동의 스토리까지 있어서 정말 뭉클하게 봤던 책인지라 블로그에 리뷰도 썼더랬다. 리뷰로 썼던 책 속의 문장을 다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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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씨돌, 용현으로 살아오는 동안 민주화 운동도 하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에서 사람도 구하고 정선에서는 자연도 지키고, 그런데 그런 일들이 정작 선생님께 도움 되거나 관계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왜 그런 희생적인 삶을 사셨어요?” 그러자 반신마비로 입과 오른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그가 왼손으로 어렵게 써내려간 글씨.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

 

너무나도 묵직하게 가슴과 머리를 내리치는 이 한 문장은 나를 반성하게 만들기도 했고 또 동시에 앞으로의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의 방식에 대해 어떠한 확신 같은 것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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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지금까지도 내 맘을 울리는 이 한 마디, 한 문장은 내 삶의 방향과 목적에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사간 우리 직원에게도 인생에 있어서 유효한 한 마디였음 좋겠다.

 

스포일러 가득한 리뷰이긴 하나, 요한, 씨돌, 용현의 리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jinohng/222219732424

 

오늘 갑자기 새로 인쇄한 스케치북 박스 더미가 도착해서 짐까지 나르느라 땀범벅이었던지라 매우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시원한 맥주 한 잔은 하고 자야겠다. 이만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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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9일 토요일

책책책 바자회

 책책책 바자회

 

오전에 아부지 개인전 때문에 갤러리에 보낼 자료가 있어서 정리해서 보낸 뒤, 오늘 오후엔 서울 아이고전 철수가 있어서 준비물들을 챙겼다. 그리고 지금은 팔 수 있는 책들을 정리 중. (풍자 일러스트 그림을 그리기엔 시간이 애매하다.)

 

우리 회사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전체 미술교사회의를 개최하는데 석 달에 한 번씩은 도시락 회의 같은 이벤트 회의를 개최한다. 평소에 하는 규격화된 딱딱한 회의문화가 아닌 서로 친목도 도모하고 도시락을 먹으면서 편하게 선배교사가 후배교사에게 조언도 해주기도 하는 그런 자리이다.

 

내가 주관하는 건 아니고 실장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진행하는 이벤트인데 이번에는 바자회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 집에 있는 물건들 중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가져와서 싸게 파는 어쩌면 물물교환 벼룩시장, 당근마켓 같은 거라 보면 된다.

 

출품된 물건들의 가격대가 무료 기증품에서부터 100~ 35,000+ 가격 미정의 고가품도 등장하는데 그 품목들도 정말 다양하다.

 

자켓, 치마, 원피스, 구두, 귀걸이, 목걸이, 유아가방, 식기건조대, 마스크팩, , 염색약, 곱창밴드, 폼클렌징, 인형, 헤어 앰플, 헤어핀, 스카프 등등... 보다시피 여성전용 물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나랑 남자직원 한 명을 제외하곤 본사 직원도 여성, 선생님들도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냥 우리 선생님들 즐겁게 이벤트하면 된 거지... 하고 넘어가려는데 내가 가격표를 만들어야 해서 품목들을 살펴보다보니 책을 바자회에 내놓은 분이 계셨더랬다.

 

... 그럼 나도 참여해 볼까나~

 

일단 아직 못 읽은 책들과 팔기 애매한 책들은 뺀다.

정세현의 통찰’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 / ‘사람이 있었네김경수 / ‘미스터 프레지던트탁현민 / ‘가불선진국조국 /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대통령 비서실 / ‘문재인의 운명’ /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최민희

 

사긴 샀는데 오래된 고전 소설이라 안 팔릴 것 같은 것도 뺀다.

모모미하엘 엔네 / ‘어린 왕자셍텍쥐베리 / ‘변신 단편전집프란츠 카프카 / ‘오즈의 마법사라이언 프랭크 바움

 

읽은 책들 중에서 공부가 되기 때문에 팔지 않고 나중에라도 더 두고 볼 책들도 뺀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 / ‘문도선행록김미루 / ‘부자의 그림일기오세영

 

그리하여 바자회에서 팔 수 있는 책들은 다음과 같다.

,안녕달 / ‘곰의 노래뱅자뱅 쇼 / ‘양들은 지금 파업 중장 프랑수아 뒤몽 / ‘엉뚱한 수리점최은영 / ‘같이앙헬 부르카스 / ‘그렇게 치킨이 된다.’ 한승무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 / ‘아버지의 유산필립 로스 / ‘요한, 씨돌, 용현이큰별, 이승미 /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애 / ‘마리예 톨만, 로날트 톨만

 

13권이고 각권 2,000원씩 하면 책 한 권 살 돈은 나오지 않을까...? ... 과연 팔리기는 할까??

 

이 중에는 리뷰를 쓴 책도 있고 언젠가는 책 리뷰 써야지 하고 미뤄둔 책도 있는데 지금까지 리뷰를 못 썼으면 앞으로도 바빠서 못 쓸 게 확실해서 그냥 팔기로... 제가 뭘 모으는 취미나 욕망이 없어서 그렇지 다 좋은 책들입니다~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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