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 타이밍
오전에 사무실로 나와서 현재 함께 하고 있는 작가활동 사무국 비스무리한 일을 좀 한 뒤 회사 일을 시작했다.
유튜브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들으며 회사 일을 하다가 11시 반 즈음에 식사를 하러 나가려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스뵈이다 화면을 멈춤 시켰는데 타이밍이 절묘하다.
박태웅 소장님이 이번 ChatGPT 이슈에 대해서 지지난 주부터 설명을 해주셨더랬다.
원래 한 번 나오기로 했던 방송이었는데 김어준 총수가 너무 재미있어 했고 내용도 소장님이 너무 쉽고 이해가 잘 되게 설명을 해주셔서 다음 회에도 나와 주셔라 또 그 다음 회에도 나와 주셔라 했던 것이 지난주까지의 방송이었더랬다.
지난주에 소장님이 이 분야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찾아봐야 할 논문들도 많아 생업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 난색을 표했는데도 김어준 총수가 오늘 또 다음 주에도 계속 하자고 하자 소장님이 당황해 하시는 찰라였더랬다.
정말 타이밍 절묘하게 박태웅 소장님이 주먹을 불끈 쥐고 김어준 총수를 한 대 때릴 것 같은 화면이 잡혀서 화면 캡쳐~!!
토요일 점심은 대부분 길동 중국음식 착한맛집 다림원으로 가서 짬뽕밥을 먹는다. (12시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일부러 30분 일찍 간다.)
식사 도중에 중년의 남녀 일행 두 분이 오셨는데 빈자리가 없었고 합석해도 되냐고 물으셔서 흔쾌히 허락을 한 뒤 내 의자를 좀 밖으로 피해서 앉으시기 편하게 해드렸다.
그런데 맞은편에 앉으신 여자 분께서 자기 쪽 테이블에 있던 티슈상자, 수저함, 식초와 고춧가루 양념통, 홍합 껍데기 버리는 스테인리스 통까지를 하나 둘씩 모두 다 내 테이블로 옮겨 놓아서 정작 합석을 허락해 준 건 나인데 왠지 나는 전쟁 난리 통에 중간에 껴들어와 간신히 꿀꿀이 국밥 한 그릇을 얻어먹는 것 같은 모양새가 연출 되었다.
상대방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본인들 테이블만 깔끔하게 챙기는 모습에 기분이 살짝 상했지만 대화를 들어보니 뭐 옆에 계신 남자 분에게 오랜만에 식사를 대접하러 오신 것 같기도 했고... 나는 식사를 20~30분 만에 빨리 먹는 스타일이라 얼른 먹고 가자고 생각하고는 짬봉밥을 후루룩 뚝딱했다.
식사를 마친 뒤 계산을 하는 도중 안사장님께서 내 가슴 쪽을 쳐다보시면서 “흰 옷인데 짬뽕 국물이 다 튀어서 어쩌쓰까~” “에?” 내 가슴을 내려다보니 오늘 특히 더 음식을 빨리 흡입한 영향인지 옷에 빨간 국물 자국들이 묻어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물티슈로 열심히 문질러 봤는데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내가 막 음식을 여기저기 흘리면서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타이밍 참... ㅜㅜ;;
누군가 칠칠치 못하게 김치 국물을 옷에 흘리고 다니냐고 묻는다면 그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데 물감이 좀 묻은 것 같다라고 대답해야겠다고 생각을 해본다. (그걸 믿겠냐?)
아무튼 오늘부터는 작품도 해야 하고 회사 일과 행사 준비, 여러 전시 준비 등으로 촛불집회나 서울시청에 있는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에는 당분간 못 나갈 듯 싶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이 스케줄 표에 빼곡히 적인 해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올해는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회사일도, 부모님 전시와 가족전시도, 개인 작품 활동과 사무국 일도 칠칠맞은 일 없이 잘 하고 싶은데... 뭐 아무튼 어떻게든 되겠지. 열심히 해보자~!!
#타이밍 #기가막힌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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