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요일

2024 제9회 삼대예술인 가족전 ‘부름, 바람’ 展 / 안산 꿈의 교회 더 갤러리

 안산 꿈의 교회 더 갤러리 초대

2024 9회 삼대예술인 가족전

 

부름, 바람

Calling and Wishing







 

 

 

나 이대로

 

나 이대로 그저 주저앉고 싶은데

나 이대로 쓰러져 울고 싶은데

 

주님은 더 가까이 오라 하시네

나 이대로 안주하고만 싶은데

 

나 이대로 그저 쉬고 싶은데

주님은 조금 더 걸어오라 하시네

 

나 이대로 좌절하고 싶은데

나 이대로 위로받고 싶은데

 

주님은 나로 일어서 주의 산에

주의 산에 오르라 하시네

 

주의 십자가 지라 하시네

 

8133 병실에서

조한진 (1979.8.7-2000.8.15)

 

 

지난 2000. 불의의 사고로 젊은 나이에 먼저 하늘나라로 간 혈육을 그리며 십 수 년을 슬픔에 잠긴 채 살아가던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슬픔과 분노, 무기력감이 그 가족을 감쌌고 고인(故人)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질 무렵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새로운 가족과 먼저 떠난 가족이 함께 현재의 기억들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 그들은 예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떠난 가족 조한진 군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새로 함께하게 된 가족들과의 추억을 만들어 가기 위해 첫 삼대예술인 가족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실제 혈연의 가족으로 조부모와 외손녀가 함께 매년 혹은 격년으로 전시회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2014년 첫 회를 시작으로 2024년인 올해 아홉 번째를 맞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으니 조한진군이 세상을 떠난 후로 두 번의 강산이 변했고 가족전이 시작된 후론 올해 첫 번째 강산의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삼대예술인 가족전의 10주년 그리고 아홉 번째 전시를 맞아 우리 이야기의 초심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나 이대로조한진군이 병상에서 틈틈이 쓴 일기 형식의 기도이자 시() 중의 하나입니다.

 

마치 신의 부름으로 이 세상을 떠날 것을 알고 이제는 받아들이겠다는 것 같은 내용의 이 시는 사실 그 당시로서나, 현재의 우리로서나 납득하기 어려운 정서와 감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는 가난한자와 소외된 약자들을 위해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고 교회에서 청년부의 리더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했었기에 우리들은 왜 이런 불행과 비극이 닥쳐왔는지 지금까지도 완벽히 이해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한진군이 나 이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이라면 (Deo Volente)'의 시를 남기며 그의 부르심을 따랐듯.

 

우리 가족들도 우리 이대로가 아닌 그가 꿈꾸고 바랐던 좀 더 나은 세상을 우리가 대신 함께 그리기 위해 가족의 뜻이라면 (Familia Volente)’의 작품들로 부름에 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전시를 관람하시는 여러분들에게도 우리들의 이러한 바람들이 온전히 전달되는 그런 기억의 자리가 되길 희망합니다.

 

2024510일 가정의 달을 맞아

 

삼대예술인가족 일동 올림.

전시명

안산 꿈의 교회 더 갤러리 초대

2024 9회 삼대예술인 가족전 부름, 바람

 

전시장소

안산 꿈의 교회 더 갤러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용신로131

화환과 화분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전시회 기간 및 관람 일시

2024510일 금요일 ~ 62일 일요일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0~ 오후 4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작가

조국현 / 강양순 / 조아진 / 조한진 / 강성수 / 조소진 / 강지율 / 강지유

 

 

작가별 대표작품 이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Hr3gefvgR4s
















 

Art works Artists

작품의 모든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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