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개의 별이 빛나는 밤
지난주부터 해오던 이번 달 교재개발이 드디어 끝났다.
명절 연휴 때문에 작업 시간이 좀 부족해서 연휴 기간 동안에도 짬짬이 작업을 해서 두 개의 모작 클래스 교재를 만들었더랬다.
하나는 봄맞이용 개나리와 참새 수채화 교재이고 또 하나는 지금 올린 열 개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이다.
크레파스로 그렸고 제목이나 화풍에서 알 수 있듯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을 모티브로 해서 회원들이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교재이다.
처음 교재개발을 할 때 아이디어는 다 꺼져가는 양초의 촛불에 새 양초를 든 손이 촛불을 이어받아가는 장면을 그리려고 구상했었는데 러프 스케치를 하는 과정에서 고흐의 작품을 모작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연휴 때 세월호 10주기 추모 작품 밑그림도 짬짬이 작업을 했는데 교재개발을 할 때 자꾸 가라앉는 세월호의 이미지가 떠올라서 아니 그릴 수가 없었더랬다.
가라앉고 있던 세월호의 이미지를 다 녹은 양초처럼 표현했고 열 개의 별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0주기를 상징하는 별을 그려 넣었다. 그리고 하늘 위를 나는 고래 한 마리.
저 바다 위의 해는 일출인지, 석양인지는 정하고 그리진 않았다. 각자의 해석에 맡긴다.
아무튼 교재 8종의 데이터를 인쇄소에 보냈고 이렇게 일기를 쓰며 마무리를 한다. 내일부터는 다시 월간 회원작품을 편집해서 올려야지...
그리고 세월호 10주기 추모작품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의 밑그림도 더 보강해야지... (이 그림은 주말이나 되어야 완성이 될 것 같다.)
오늘 오후 쯤 예전에 작품으로 연대했던 선생님께서 다시 도움을 요청하시는 전화를 주셨더랬는데... 도저히 웹툰은 할 자신도, 시간도 없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하게, 우선 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사실 이견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회운동의 영역에선 나에겐 세월호 참사가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짬짬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릴 예정이다.
나쁜 정부를 만나니 해야 할 일이 참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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