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진 / 2023 잼딸연대기 9장 17절 : 피의 수박밭 / 90.9 x 72.7cm / digital painting / 2023
그때에 잼을 팔아넘긴 수박은 그분께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을 보고 뉘우치고서는 그 공천 서른 닢을 검사들과 국짐들에게 돌려주면서 말하였다.
“죄 없는 분을 팔아넘겨 죽게 만들었으니 나는 죄를 지었소.”
그러나 그들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은 네 일이다.” 하였다.
수박은 그 공천 서른 닢을 용와대 안에다 내던지고 물러가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검사들은 그 공천 서른 닢을 거두면서, “이것은 피 값이니 용와대 금고에 넣어서는 안 되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의논한 끝에 그 돈으로 다른 수박들의 밭을 사서 그들의 묘지로 쓰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 밭은 오늘날까지 ‘피의 수박밭’이라고 불린다.
[2023 잼딸연대기 9장 17절]
Art works ⓒ Ah-ji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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