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허접해 보이지만 그럭저럭 봐줄 만은 한 정도
이번 달엔 나팔꽃 그리기와 종이접기가 결합된 미술교재를 만드는 중이었는데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나한테 종이접기는 어려운 장르이다.
그냥 접으면 되는 게 아니라 손가락을 넣어서 각도에 맞게 펼쳐서 또 다시 접고 등등... 그래서 종이접기 교재를 만들 땐 내가 어려우면 아이들도 못 접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예전에 펭귄 접기 교재 만들 때도 기존의 종이접기 방법이 도무지 유아들이 따라 접을 수 있는 난이도가 아닌 것 같아서 약간 허접해 보이면서도 또 접어놓고 나면 그럭저럭 그럴듯해 보이는 방법으로 새로운 종이접기 방식을 만들곤 했다.
이번에도 기존의 나팔꽃 접기를 일단 순서를 따라서 몇 번 접어 본 뒤 안 보고도 접을 수 있을 정도인지를 테스트 했는데 나도 이렇게 까다롭게 여기는데 아이들은 못 따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무수한 실패의 흔적들... 결국 다른 방식으로 좀 더 쉽게 변형해서 만들기로 했다.
약간 허접해 보이지만 그럭저럭 봐줄 만은 한 정도의 난이도가 딱 적당하다.
미술수업 시간이 즐겁게 즐기듯 흘러가야 하는데 너무 잘 하기 위해 애쓰다보면 ‘일’, ‘노동’이 된다.
사실 내 작품 그릴 때도 잘 하고 싶어서 좀 강하게 스스로를 압박하면서 그리는 편이어서 즐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직장생활 겸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여유 시간이 주말에만 나는 지라 올해 목표로 삼은 것이 한 달에 한 작품 정도는 해서 12작품 완성하기였는데 카툰 작품을 제외하고 회화작품으로만 셈하면 7작품밖에 못했다.
그러면서 뭐 꼭 12작품을 할 필요는 없잖아? 릴렉스하게! 즐기면서 하자고~!! 하는 마음이 슬금슬금 기어오른다. 그... 그럴까? 헤헤...
약간 허접해 보이지만 그럭저럭 봐줄 만한 한 정도라는 마인드가 정작 내 작품을 할 때는 다른 사람 얘기가 된다.
어쨌든 이걸로 이번 달 미술교재 개발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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