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가족 나들이 둘째 날 / 전주 덕진공원 / 2022년 6월 12일
서울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군데 정도는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돼서 이번에도 부모님의 추억의 장소 추천을 받아 전주 덕진공원으로 가게 되었다.
덕진공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엄청난 규모의 연못, 전북 출신 인재들의 조형물, 도서관인 듯 하다.
특히 이곳은 연꽃으로 유명한데 아쉽게도 이 시기가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하게 들어서 못 바닥을 드러낸 곳도 있었고 물고기들도 무더운 열기에 지쳤는지 죽어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의 석촌호수도 물이 가물고 악취가 나기 시작해서 물을 어디서 공수해 왔다고 들은 것 같기도...)
연자문을 통해 들어가면 덕진공원 연못 주변을 따라 둘레길이 있는데 곳곳에는 조형물들이 있다.
전주 법조인 3성이라 불리우는 순창 출신의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김제 출신의 사도법관 김홍섭, 익산 출신으로 검찰의 양심이라 불리우는 최대교 선생의 조형물을 비롯해 부안 출신의 목가시인 신석정 시비, 어린이 헌장비, 김개남 장군 추모비, 보국안민 전봉준 선생상, 손화중 장군 추모비 그리고 이 외에도 예술 조형물 등이 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연화정 도서관, 연화교 등도 있고 야호 맘껏 숲놀이터 휘향정, 창포원, 벽진 폭포도 있다고 안내 표지판을 통해서 봤는데 한바퀴를 다 돌아본 것은 아니라서 폭포는 찾지를 못했다.. ㅡㅡ;;
둘레길을 따라 간간이 정자가 있었는데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마루 위에 대자로 누워서 주무시고 계셨고. 연화정 도서관에는 사람이 참 많았는데 독서를 하는 사람이나 더위를 피해서 들어온 사람들로 연령대는 다양했다.
연화교를 건너면 아이들을 위한 숲놀이터가 보이는데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면 아이들 웃음소리와 새소리 같은 것들이 어우러져서 잔잔한 미소가 절로 번진다.
공원 한켠에는 전주시민갤러리도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운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자연경관, 연꽃 공원, 도서관, 둘레길, 쉼터, 놀이터, 예술작품 관람 공간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서 자연과 예술, 문화가 아주 조화롭게 잘 구성된 장소라는 생각이다. 가뭄만 아니었으면 더 좋은 풍광을 담았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아무튼 전주 덕진공원을 마지막으로 하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추신. 개인 생각으로는 아주 훌륭한 풍광을 갖고 있는 공원이지만 조형물들이 좀 역사의식이나 주제의식이 강해서 전북 출신의 청년작가들 중에서 좀 위트있고 경쾌한 느낌의 조형물들도 추가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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