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다녀왔다.
원래는 오전 늦게 기상해서 투표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침 겸 점심으로 베트남 쌀국수 집을 들러서 먹고 출근하려고 했는데 웬일인지 눈이 너무 일찍 떠져서 그냥 다녀왔다.
대충 씻고 길동역 인근 집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전 6시 55분 즈음이었다.
길동주민센터가 전에 있던 곳에서 새로운 장소로 이전을 했다는데 투표장소에 관한 글을 그제 올린 터라 대충 위치를 인지하고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거리는 좀 어둑했고 간밤의 쓰레기를 치우시는 환경미화원 분과 어르신들 몇몇 분, 공사장 인부 분들 그리고 도로 가에 멈춰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정도만 있었다.
열심히 걸어 길동주민센터에 도착하고 나선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는데 내가 혈압이 좀 높고 걸음도 빠른 편인데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체온이 낮게 나와서 좀 의아했다.
투표 장소는 4층 강당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작동하지 않고 있었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전체적으론 대기 시간 거의 없이 한 5분도 안돼서 금방 하고 나올 수 있었는데 거리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표 장소에도 어르신들이나 나보다 연배가 있어 보이시는 분들만 있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와 사무실로 도착한 게 오전 7시 28분 즈음이니 길동역에서부터 새로운 길동주민센터까지 대충 왕복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평소보다 해가 좀 어두운 것 같더니만 돌아오는 길엔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간단하게 투표 인증 사진 한 장 올리면 그만이겠지만 시간을 들여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의 한 표가 어떻게 행사되는지를 나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타자를 위해 기록해 두고 또 알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사무실에서 일하다 느낀 게 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유세차량의 소리를 들으면서 각 당이나 후보자들의 특징이 자연스레 구분지어 지게 되었다.
기호 2번 후보의 유세차량의 사람들은 화가 많다.
기호 7번 후보의 유세차량은 롹커가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기호 1번 후보의 유세차량은 뭔가를 호소하고 있다.
나는 분노를 막말이나 고성으로 표현하는 것도 싫어하고 중요한 선택의 기회를 희화화 시키는 것도 그다지 달갑지 않다.
아무튼 정치에 관심을 둘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자신의 한 표는 꼭 행사하길 바란다.
그게 이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시민으로서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은 희미해지고 싫어하는 것이 선명해지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가장 중요한건 제대로 된 사람을 선택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가 그 사람의 현재를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선택은 비교적 쉽다고 생각한다.
흐르는 강을 막고 이상한 공사를 해서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랜드마크 만들겠다고 한강 위에 쓸데없이 세금 낭비를 하거나, 아이들 급식 문제에 너무나도 무책임하게 자신의 ‘직’을 건다거나, 용산 참사 사건 등등... 이 밖에도 헤아릴 수 없이 도무지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해왔던 당과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싫어한다.
사람이 먼저다.
좋아하는 후보가 없다면 싫어하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는 방식으로라도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의 투표를 반드시 실천하길 바라며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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